하늘이 빛나영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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할아버지의 일주일

o0하늘이0o 2013. 7. 11. 20:33

할아버지의 일주일


할아버지는 일주일 정도 피렌체에 머물면서 일흔다섯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열정적으로 미술관을 순례하고 파리로 떠났다. 유학 시절의 애인과 파리에서 재회하기로 했다 한다. 할아버지가 유학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고 게다가 그 당시의 애인이 아직도 건재하고 또 서로 연락도 취하고 있다니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였다. 할아버지의 일주일

그러나 세세히 따지고 묻지 않았다. 할아버지는 누구에게도 신세지고 싶어하지 않는 성격이었다. 메미와 나는 공항까지 할아버지를 배웅했고 할아버지는 도쿄에서 만나자 라면서 푸근한 미소를 머금었다.

그 다음순간 할아버지는 또 내 복부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. 그 주먹은 일주일 전보다 더 정확하게 명치에 꽂혔다. 나는 숨이막혀 꼴사납게도 메미 쪽으로 쓰러지고 말았다.


할아버지의 일주일